QR 체크인 프로토타입 개발 기억

2021. 9. 1. 21:48Projects

[자랑스러운 기억] - 2021.08.22 페이스북 글

 

오늘도 아무생각 없이 머리를 자르러 가서 QR 체크인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예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처음 이런 QR 체크인 프로토타입을 구상하실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드렸던 기억이 났다.

당시 보건복지부에 계시던 Junghwan Park 선배님께서 구상하신 QR 체크인은 정말 엄청난 내공에서 나온 혁신적인 개념으로, 3자 (정부, 업소, 제3자업체) 가 각각 분산되어 개인정보를 갖고있어서,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조회가 필요한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절대 누가 어디를 갔는지 알 수 없게 만든, 개인정보보호측면에서 완벽하면서도 필요시에는 너무나도 빠르게 개인 식별이 가능한데다가. 사용자도 정말 번거롭지 않고 편한... 정말 완벽한 솔루션이었다.

선배님께서 밤새서 이 구상을 하시고 높은분들께 보고하신 후 전국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으로, 빠르게 프로토타입이 필요하신 상황이었다 (이런 복잡한 개념을 윗분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해)

나는 너무 신나서 당연히 기꺼이 만들어드렸고, 토요일 하루동안 백엔드 3포인트와 (정부, 업소, 그리고 프로그램 제공업체) front-end 세 개를 만들었었다 (정부용 조회 페이지, 업소용 스캔프로그램, 사용자 QR 생성앱)

사실 뭐 내가 한 일은 새발의 피정도 되는거라 대세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겠지만... 이후에 이 QR체크인 시스템이 정말 전국적으로 도입되고, 내가 샘플로 개발했던 이런 솔루션이 전국민 모두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이 되는 것을 보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많이 고민을 했었다.

평생 잊지 않을것 같았던 이 추억이 어느새 오랜만에 떠올리는 추억이 되어서 잊지 않고 싶어서, 그리고 부족하지만 자랑해보고싶어서... 올려본다.

그때 느낀 점은, 어떻게보면 '그냥 당연히 그렇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이런 일들이, 알고보면 세계적으로 그 누구도 따라도 하지못하는 천재적인 기획이라는 점에서 겸손해지기도 하고 너무 존경스럽기도했다.

(나중에 유명 학술지에서 나한테 리뷰를 요청한 논문을 보면서 그 잘난 미국에서도 이런 contact tracing이 얼마나 허접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나라의 QR체크인이 정말 대단한거임..)

저 앱을 만들던 날, 주말인데 하루종일 컴터에서 꼼짝도 안하니 옆에 와서 우리 딸이 "아빠 뭐해?" 라면서 내 마우스 옆에 같이 놀아달라고 자기 장난감을 잔뜩 쌓아놓고 갔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크면 아빠가 이런일도 도와드린적있어!! 라고 자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