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3. 14:12ㆍ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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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부터의 글은 예전 Ver.1과 관련된 글입니다 ^^
개요 : 코로나19 확진된 환자, 누구를 입원시킬 것인가
2020년 3월 1일 발표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제7판)>의 주요 변화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부록 7. 환자의 중증도 분류 및 의료기관 병상 배정 (아래 첨부)> 내용이라고 느꼈다. 이 내용은 결국 환자가 너무 많아짐에 따라 병원에서 위험한 환자들을 먼저 선별하여 분류하고 그에 맞게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에서 80세로 위험도가 높은 환자임에도, 다른 경증환자를 입원 치료하느라고 집에서 사망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그에 맞게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지침이 꽤 명료하게 나와있으나, 그래도 사실 한두번 읽어서는 쉽게 머릿속에 남지는 않는 내용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도 많을 뿐 더러, 혈압, 맥박, 체온 등의 수치를 이용하여 중증도를 분류하는 MEWS를 기반한 기법은 사실상 외워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퇴근하는길에 차에 타기 전에 잠깐 뉴스를 보다가 발견한 이 내용을 보고, 집에가서 간단히 만들면 조금이나마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 동료들을 도울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제작했다.
중증도 분류 방법
위 첨부파일에 자세히 나와있는 내용을 좀 풀어서 써 보겠다. 기본적으로 아래의 분류법 (Modified early warning score, MEWS를 기반하여 약간 변형된 방법)를 이용해서 환자를 분류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 내용은 맥박, 혈압 등 의료기구를 통해서 측정을 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의료기구가 없는 상황에서의 분류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런 내용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더라도, 특정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게 '중증환자'로 분류하여 치료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이렇게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를 명시하였다.
앱 화면
위의 분류방법은 잘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을 다 외우고 다니기 힘들고, 가끔 문진시 빼먹거나 착각하여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앱을 개발하는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구성 순서
- 특수 환자 선택 : 임산부, 투석환자, 이식환자 등 특수 시설이 필요한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가능한 기관으로 가야하므로 먼저 안내
- 고위험군 선택 : 이에 해당되면 아래의 복잡한 계산법을 사용할 필요 없으므로 먼저 안내
- 혈압, 호흡수, 맥박 등 측정 가능 여부에 따라
- 가능할 때에는 MEWS기반한 분류법 안내
- 측정 불가능할 때 분류법 안내
스크린샷
마치며 :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분류법
만들면서 자세히 뜯어다보니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단 한가지 예로 의식수준이 '무반응'이라고 하면 무조건 최중증이어야 하는데 (그럴리 없겠지만) 나머지 수치가 정상이면 경증으로 분류되는 등... 임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면서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MEWS자체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 이 시스템 자체가 '완전 별로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 혹독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모든 분류법이 그렇듯이, 결국에는 의사의 판단으로 돕는 역할이므로 너무 절대적으로 의존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될것이고,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것이다.
에필로그 : 하루만에 앱 완성하기
3월 2일, 17:30경 퇴근하면서 평소 페이스북에서 팔로우하는 김준환 교수님(아산병원 진료전담교수, 입원전담전문의) 의 뉴스 공유를 봤다.
"노인·만성질환자·임산부 코로나19 환자는 무조건 '입원치료'"
이걸 걸으면서 보다가, 한 눈에 바로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외우기 힘들텐데, 실제 현장에서는 이걸 기준으로 삼아서 경증 환자를 분류해야하니 힘들겠네, 하다가 번뜩 '앱으로 만들자' 싶었다.
오늘 저녁시간에 잠깐 하면 끝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턱대고 시작했다.
저녁 7시 즘 밥을 다 먹고 Sketch를 켜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일단 보면볼수록 꽤 복잡하고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열심히 원문 보면서 공부해서 위의 알고리즘을 완성.
디자인 하면서는 몇가지 아주 기본적인 생각을 했다.
- 색은 단색으로, 깔끔하게 (의료앱이니, 빨간색? 버건디느낌의...)
- 폰트는 너무 기본을 쓰긴 그렇지만, 그렇다고 너무 장난스럽지 않게 나눔스퀘어고딕으로 통일
- 인터랙션 하는 버튼은 무조건 높이가 40pixel이 되도록
- step 1, step 2,등의 형식을 피하고, 그냥 스크롤만 하도록. 결과를 보기 위해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로 항시 볼 수 있도록
- 왜냐하면, 이미 중증도여서 입원해야하면 나머지를 볼필요도 없지 않은가!
- 가장 decision에 큰 영향을 주는 것부터 위에 배치 (특수 환자는 무조건 최고 상급병원으로 분류되므로 제일 위에. 그 다음은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는지 여부 - 바로 중증도로 분류 되므로)
이외에도 몇가지 더 신경썼는데 기억이 안난다.
결국 완성은 새벽 1시 어간에 했고, 아이콘 만들고 앱스토어에 올리기 위해서 마지막 distribution 관련 작업을 하고나니 2-3시경.
구글 플레이스토어 심사에 올리고 잠들었다.
확실히 flutter가 iOS, android둘 다 만들기도 쉽고 엄청난 속도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렇게 하루(그것도 저녁시간동안) 만에 앱을, 비록 제일 간단한 종류의 앱이지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 놀랍다. (내 자신에게도 뿌듯 ㅋㅋㅋ)
오랜만에 흥분해서 오덕처럼 열심히 만든 앱.
진심으로 병원에서 고생하는 공보의, 군의관 동료 및 선/후배 의사선생님들을 응원하고 관련 의료진에게 감사한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위 글은 Ver.1관련 자료입니다.
최신버젼은
https://blog.docl.org
에서 확인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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